나이로비 공항서 아프리카 대왕개미 밀수 시도하던 중국인 검거
희귀 반려동물 시장 노린 ‘생물 해적(Biopiracy)’ 범죄 기승
케냐 법원, “생태계 파괴 방치 못 해”… 징역 1년 및 벌금형 선고
전 세계적으로 희귀 곤충에 대한 수집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케냐에서 무려 2,000마리가 넘는 개미를 밀수하려던 범죄 조직원이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CNN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케냐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살아있는 개미 2,238마리를 숨겨 출국하려던 중국인 남성 장커쿤(Zhang Kequn)이 현지 보안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법원은 그에게 징역 12개월과 벌금 100만 실링(약 1,000만 원)을 선고하며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혔다.
화장지 롤 속에 숨겨진 ‘검은 황금’
적발 당시 수법은 매우 치밀했다.
장 씨는 개미들이 이동 중에도 최장 2개월간 생존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시험관과 유리 튜브에 개미를 분산 수용했다.
특히 공항 검색대의 눈을 피하고자 일부 시험관을 화장지 롤 안쪽에 깊숙이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조사 결과 이들이 밀수하려던 종은 ‘메소르 세팔로테스(Messor cephalotes)’로 불리는 아프리카 대왕 수확개미로 확인됐다.
이 종은 거대한 몸집과 독특한 생태로 유럽과 아시아의 희귀 반려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소위 ‘꿈의 종’으로 불린다.
취미를 넘어선 조직적 ‘생물 해적’ 행위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 경제적 가치와 조직성 때문이다.
암시장에서 이 개미는 여왕개미를 포함한 군체당 수백 달러에 거래된다.
이번 적발 물량의 전체 가치는 최소 수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케냐 수사당국은 장 씨가 지난해 벨기에 청소년들이 개미 5,000마리를 밀수하려다 적발된 사건과도 연관된 배후 인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아나 코뿔소 뿔에 집중되던 밀수 범죄가 이제는 상대적으로 적발이 어려운 곤충이나 미생물 등 생물 자원 전반으로 확대되는 ‘생물 해적(Biopiracy)’ 행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태계 엔지니어의 이탈, “환경 재앙 부를 수도”
생태학자들은 개미 밀수가 단순히 개체수 감소를 넘어 유입국의 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외래종 개미가 유입될 경우 천적 없이 번식하며 토착종을 멸종시키고, 농작물 피해 및 전기 설비 파괴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케냐 법원은 “이번 판결은 자연 유산을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약탈하는 행위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희귀 곤충 수입에 대한 검역 체계 강화와 불법 유통 시장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편집자 주]
이번 사건은 금융과 환경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범죄 트렌드를 보여준다.
스카이메타뉴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자원 안보와 생태계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해 전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