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6년 3월말 외환보유액 현황 발표
환율 방어 및 환산액 감소로 39.7억 달러 ‘감소’
국민연금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영향… 세계 순위는 12위 유지
우리나라의 경제 방어막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 이 한 달 사이 약 40억 달러 가까이 감소 하며 4,230억 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4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36.6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월말(4,276.2억 달러) 대비 39.7억 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감소 원인: 달러 강세에 따른 환산액 감소와 시장 안정화 조치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 의 주요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기타통화 자산의 가치 하락이다.
한국은행은 유로화, 엔화 등 미달러화가 아닌 기타 통화로 보유 중인 외화자산을 미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발생한 평가 절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는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정책적 조치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보유액 중 일부가 활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환율 급등락에 따른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이 반영된 결과다.
자산 구성: 유가증권 비중 89.2%로 압도적
외환보유액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이 3,776.9억 달러(8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210.5억 달러(5.0%), SDR(특별인출권) 155.7억 달러(3.7%), 금 47.9억 달러(1.1%), 그리고 IMF포지션 45.5억 달러(1.1%)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증감폭을 보면 유가증권이 22.6억 달러, 예치금이 14.4억 달러 각각 감소하며 전체 하락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금은 장부가액으로 표시되는 특성상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위상: 세계 12위권 방어력 유지
비록 최근 한 달간 보유액이 감소했으나,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은 여전히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2월말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현재 세계 1위는 3조 4,278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1조 4,107억 달러)과 스위스(1조 1,135억 달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는 홍콩(4,393억 달러)에 이어 12위에 위치하며 안정적인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고 있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가 대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환율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환보유액은 국가의 ‘비상금’과 같은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 신용도 관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통화 자산의 환산액 변동과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보유액이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규모는 대외 충격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