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노텍이 청주 공장에서 청주시 산림재해컨트롤타워와 함께 파이어집과 물의 성능 비교 실험을 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아나노텍

14일 국내 친환경 난연제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아나노텍.

아시아나노텍이 개발한 100% 자연 유래 생분해성 산불지연제 ‘파이어집(FireZip)’이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처음으로 도입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기존 화학 산불지연제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산불 대응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기술, 아시아나노텍 파이어집 의 장밋빛 성과

회사가 홍보하는 자료에 따르면, 파이어집은 단순한 방염 효과를 넘어선다.

주성분인 자연 유래 성분 덕분에 일정 조건에서 45일 이내 100% 생분해되는 뛰어난 환경 안전성을 자랑한다.

회사는 토양 응집력과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복원 기능까지 갖춘 특허 제품이라고 한다.

더욱이 복진원 아시아나노텍 대표는 파이어집이 기존 화학제품 대비 효율은 2배 이상, 비용은 4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복 대표는 이 제품이 ‘K-리타던트’라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공공기관 납품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는 분명히 긍정적이다.

특히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올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주왕산국립공원의 선도사업에 파이어집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공단이 추구하는 ‘피해 지역 자연 회복력 보존 및 최소 개입’ 철학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체 사업을 ‘토양 중심 복원 실험’의 첫 번째 제품 투입 사례로 평가한다.

공단이 향후 성과에 따라 고위험 지역에 예방용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노텍 …비상장 기업의 한계, 재무 투명성 부재가 드리운 그림자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홍보의 이면에는 투자자나 시장 참여자들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재무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아시아나노텍은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정기 보고서가 공시되지 않는 비상장 기업이다.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 및 영업 규모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한계를 야기한다.

첫째, 매출액과 수익 구조의 불투명성이다.

회사는 제품의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기존 제품 대비 4분의 1 수준)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검증 자료가 전무하다.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거나, 초기 연구개발 비용 회수 단계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둘째, 사업 규모와 지속성의 문제다.

이번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계약은 피해 복구와 토양 유실 방지를 위한 ‘선도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사업이 대규모의 정기적 납품 계약으로 확대될지는 향후 성과에 달려 있다.

즉, 이 납품 성과가 기업의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향후 예상되는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서 산불지연제 투입은 도입 초기 단계이다.

회사의 잠재 수요처가 산림청, 지자체, 국가 중요 시설 관리기관 등으로 거론되기는 한다.

그러나, 아시아나노텍 제품의 대량 채택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셋째, 나노 소재 기술의 상업화 난이도다.

아시아나노텍의 핵심은 화학 SAP을 대체하는 나노 셀룰로오스 기반의 생분해성 고흡수제 기술에 있다.

나노 소재 기술은 높은 잠재력을 가짐과 동시에 대량 생산의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분야로 알려져 있다.

회사에서 강조하는 ‘K-리타던트’의 성공적인 안착은 이 기술의 상업적 확장에 달려 있다.

아시아나노텍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을 넘어 생산 능력과 재무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국제적 과제에 대한 해법: 기존 지연제의 환경 문제

아시아나노텍의 파이어집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존 산불지연제 시장이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자리한다.

과거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던 인산암모늄 기반의 지연제들은 뛰어난 방염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포 후 토양과 수질에 잔류하며 독성 논란과 함께 장기간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특히 물벼룩, 어류 등 수중 생태계에 미치는 독성 우려는 환경 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 대상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전 세계 난연제 시장을 할로겐 기반 제품에서 비할로겐 기반으로, 나아가 친환경 및 생분해성 소재로 전환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대형 산불이 일상화된 북미, 호주 등 주요 산불 발생국들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들은 인체에 무해하고 산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세대 지연제 기술을 절실히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노텍의 파이어집은 바로 이러한 국제적 수요와 환경 윤리에 정면으로 부응하는 혁신을 담고 있다.

결론: ‘혁신’을 ‘신뢰’로 전환할 과제

아시아나노텍은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환경 안전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의 친환경 제품 도입 사례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기업의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술의 우수성을 넘어서 재무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비상장 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공식적인 재무 보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입증하는 것이 아시아나노텍이 앞으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로서는 투자나 사업적 협력에 있어 섣부른 기대보다는 철저한 재무적 검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파이어집 화재소화 성능실험 –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 포천 국가산불실험센터에서 진행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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