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후문에서 바라본 본사 모습,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고환율-반도체 동시 충격파… 펜데믹 이후 최고치

원화 기준 가격 폭등에 기업 수익성 ‘활짝’

국내 물가 불안정 가중 우려

지난 11월 한국의 수출물가 가 전년 동월 대비 7.0%나 급등 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 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고환율의 장기화와 함께 인공지능(AI) 수요를 등에 업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폭발적인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수출 물가 급등은 기업들의 원화 기준 채산성을 대폭 개선하고 국가 전체의 교역 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동시에 수입 원가 상승을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수출 대기업과 내수 중소기업 간의 실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음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 총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했다.

이러한 ‘급등’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겹쳐 발생했다.

첫째는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다.

11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면서, 달러화로 판매하는 수출품을 원화로 환산할 때 가격이 자동으로 오르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원화 수익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둘째는 주력 품목인 IT 제품의 가격 폭등이다.

전체 수출 물가 상승을 이끈 핵심 품목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로, 전년 동월 대비 19.5% 급등했다.

특히 AI 서버 등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DRAM 가격이 49.8%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물가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수출물가는 2%대로 해석할 수도 있어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연승은 과장은 “수출물가 7%는 환율상승 때문에 오른것이다”며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대 상승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설명을 근거로 보면 수출 상대국의 수입자나 소비자가 감수하는 물가는 2%대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연승은 과장의 해석도 같다.

연승은 과장은 또한 “수출물가 전년 동월대비 급등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측면과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1차금속제품 역시 11.1% 오르는 등 주요 산업재 가격이 시장 강세를 반영했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 일부는 약세가 지속됐다.

수출 물가 급등이 가져온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교역 조건의 대폭 개선이다.

11월 수입 물가가 2.2% 상승에 그친 반면, 수출 물가는 7.0% 폭등하면서, 상품 1단위를 수출하여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아울러 수출 물량지수(6.8% 상승)까지 동시에 오르면서,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총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0%나 뛰어올랐다.

이는 국가의 경제적 실익과 대외 건전성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향후 경제에 미칠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수출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인 고환율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시키면서, 국내 물가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수입된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은 시간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전이되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K자형 양극화 심화

더 큰 문제는 산업 간 ‘K자형 양극화’ 심화다.

현재의 수출 호조세와 물가 상승의 혜택이 반도체 등 특정 대기업에 집중되는 반면, 환헤지 능력이 부족하고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원가 부담 증가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 물가 급등이 교역 조건을 개선했지만, 고환율발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국내 산업의 양극화라는 잠재적인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면서

“환율과 글로벌 수요 변동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취약 부문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y 차심청 기자(csc@meta-news.co.kr)

차심청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금융/제약/뷰티 기자 주부 기자 이메일 : csc@meta-news.co.kr

One thought on “한국은행, 수출물가 7.0% 급등의 의미”
  1. 수출 물가 급등이 교역 조건을 개선했지만, 고환율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극복해야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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