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 의장, 출처 : 연준(연방준비제도)

파월의 ‘질 질 끌기’ 동결, 다가오는 ‘매파’ 워시의 그림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 시간 18일, 3월 FOMC 기준금리를 3.50~3.75%로 재차 동결 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주도한 이번 결정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를 유지하게 됐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고대했다.

그러나, 파월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방패 삼아 다시 한번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번 동결은 표면적으로 파월의 결정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5월 취임을 앞둔 차기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존재감이 짙게 깔려 있다.

매파(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워시 지명자는 과거부터 양적 완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파월 의장이 임기 말에 무리한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하 보다는, ‘매파’로 분류되는 후임자에게 정책 주도권을 넘기기 위해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착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불안이 상수로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인하는 인플레이션 통제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논리를 파월 의장은 내세웠다.

이는 경제학적으로 볼 때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을 수요 억제로 상쇄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실물 경제의 내구력이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금리 장기화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임계치까지 밀어붙여 ‘하드 랜딩(경착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한국과 같은 신흥국 시장은 미국의 마이웨이식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환율 방어와 자본 유출 차단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결국 이번 3월 FOMC는 ‘파월의 퇴장’과 ‘워시의 등장’ 사이에서 갈팡질질하는 연준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리였다.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명분은 챙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물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가오는 5월, 본격적인 ‘케빈 워시 시대’가 열리면 금리 인하의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