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풍신수길과 21세기 트럼프 역사는 반복된다. 트럼프의 오판,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이토록 소름 끼치게 다가온 적이 없다.

1592년, 일본 열도를 손에 쥐고 기고만장했던 풍신수길(토요토미 히데요시)이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려 조선으로 눈을 돌렸다.

그 때, 그는 단 몇 주면 한양을 점령하고 조선의 왕을 굴복시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일본식 전쟁 방식에 익숙했던 그에게 ‘왕이 성을 버리고 의주까지 피란 가는 상황’이나 ‘전 국토에서 민초들이 의병으로 일어나는 저항’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변수였다.

자기네 상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본 침략자의 전형적인 오만이었다.

그런데 지금, 2026년 중동의 화약고를 터뜨린 도널드 트럼프의 행보에서 풍신수길의 그림자가 짙게 투영된다.

트럼프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만 제거하면 이란이라는 거대한 국가 시스템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라 계산했다.

비즈니스 협상에서 상대 회사의 CEO만 갈아치우면 승리한다는 식의 단순한 논리를 국가 간의 전쟁에 적용한 셈이다.

하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장밋빛 전망과는 판이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혼란에 빠져 항복하기를 거부한다.

대신, 오히려 ‘순교자의 복수’라는 깃발 아래 무섭게 결집했다.

풍신수길이 한양만 점령하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전국에서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그런 것처럼, 지금 중동 전역은 미국의 통제를 벗어난 비정규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미국의 보급로를 위협하는 이란의 전술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보급선을 끊어놓았던 우리 수군의 활약을 연상케 한다.

결국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외부의 적으로 돌리려던 ‘전환 전쟁’의 수렁에 스스로 발을 담근 꼴이 됐다.

풍신수길이 조선 침략의 실패와 함께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며 자신이 세운 가문을 몰락으로 이끌었다.

그 결말은 세키가하라 전투.

트럼프 또한 이번 오판으로 인해 미국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자신의 정치 생명마저 단축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는 내부의 정치적 경쟁자에게 권력을 잃게 될 것이다.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고 상대를 제멋대로 재단한 침략자에게 기다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단 하나뿐인 모양이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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