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경상수지 흑자 이면에 숨겨진 성장의 역설

경상수지 흑자 로 대한민국 경제가 대외 거래 성적표에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는 122억 4,000만 달러 흑자 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는 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인 동시에, 역대 11월 성적 중 최고치다.

하지만 이 눈부신 숫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표와 체감 경기 사이의 극심한 괴리가 낳은 ‘착시 경제’의 실체가 드러난다.

반도체 ‘독주’와 수입 감소가 만든 경상수지 흑자 의 외로운 성적표

이번 흑자의 일등 공신은 단연 상품수지(133억 1,000만 달러 흑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늘어난 60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8.7% 폭증하며 사실상 전체 수출 성적을 홀로 견인했다.

반면 석유제품(-18.7%)과 화공품(-5.4%) 등 다른 주요 품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수출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장수 산업은행 출신 경제학 박사는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수입의 감소다.

11월 수입은 468억 달러로 전년 대비 0.7% 줄어들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도 있지만, 자본재(-3.5%)와 소비재(-1.7%) 수입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내수 소비와 기업의 신규 설비 투자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벌어들이는 돈은 많지만 쓸 곳을 찾지 못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게 배어 있는 대목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자산가들만의 축제인가

배당과 이자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18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법인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인 배당 수입이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흑자는 자산가나 대기업의 주머니를 채울 뿐, 본지가 지난 12월 지적했던 가계 실질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거시 지표는 ‘역대급’을 경신하고 있으나, 1분위 저소득층의 소득이 5.9%나 급감한 민생의 현실은 흑자의 온기로부터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경상수지 흑자 122억 달러의 역설과 환율

결국 현재의 국제수지 흑자는 반도체라는 특정 산업의 성공과 내수 위축에 따른 수입 감소가 결합된 ‘역설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31개월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흑자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와 고금리에 신음하는 국민들은 이 화려한 지표를 보며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표상의 흑자가 내수 활력과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122억 달러라는 숫자가 주는 착시에서 벗어나, 흑자의 결실이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까지 흐를 수 있는 구조적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환율 인상 추세는 힘이 약화된 모습이다. 이장수 박사는 “환율 문제는 이제는 괜찮다. 경제가 좋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By 차심청 기자(csc@me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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