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0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서 3주기 기억식에서 추모 묵념하고 있다. 출처 :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이태원·힐스버러의 교훈을 넘어선 선제적 안전 시스템이 절실하다

연말연시 이태원 사태와 같은 인파사고 재발이 우려된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인파사고 (Crowd Crush)가 반복되면서 인재(人災)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한다.

특히 국내의 이태원 참사(2022년)와 영국의 힐스버러 참사(1989년)는 부적절한 군중 통제와 관리 시스템의 실패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 는 보신각 타종, 해돋이, 콘서트 등 대규모 인파가 특정 장소로 집중되는 시기이다.

이처럼 인파가 좁은 공간에 과도하게 밀집하여 압력으로 인해 질식사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촘촘한 시스템과 개인의 안전 의식이 요구된다.

역사적 비극이 던진 교훈: 이태원과 힐스버러 인파사고

인파사고 는 단순히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물리적 요소와 관리적 오류가 결합될 때 발생하는 복합적인 인재이다.

이태원과 힐스버러 참사는 그 원인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큰 교훈을 남긴다.

1989년 발생한 힐스버러 참사는 축구 경기 중 과다 인원 유입과 경찰의 통제 실패로 97명이 압착성 질식사로 사망했다.

반면 2022년 이태원 참사는 주최자 없는 핼러윈 인파가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 몰려 159명이 사망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위험 예측 실패와 현장 대응 시스템의 미작동이 불러온 인재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 비극들은 인파가 특정 공간에 1m²당 7명 이상으로 밀집될 때 발생하는 치명적인 압력을 해소하지 못해 발생했다.

이는 관리 실패가 직접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태원 참사는 주최 여부와 무관한 다중밀집 지역의 재난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파 사고의 근본 원인과 연말연시 위험 지역

인파 사고를 부르는 요소는 치명적인 밀집도와 압력, 공간적 제약과 병목 현상, 그리고 관리 시스템의 실패 세 가지로 압축된다.

치명적인 밀집도와 압력

1제곱미터당 5명을 넘어서면 움직임이 불편해지며, 8~10명에 달할 경우 흉부가 압박되어 호흡이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압사 상황이 발생한다.

콘서트 스탠딩 구역처럼 관객이 한 방향으로 쏠리거나, 갑작스러운 소란으로 군중이 출렁일 때 파도처럼 엄청난 압력(Force Chain)이 발생한다.

공간적 제약과 병목 현상

좁은 통로와 경사로는 인파가 모였을 때 밀집도를 급증시키는 고위험 지역이다.

홍대, 강남 등 도심 번화가의 좁은 상권 거리나, 신년 해돋이 명소의 경사로는 특히 취약하다.

또한, 보신각 타종 행사처럼 특정 순간에 인파가 최고조에 달하거나, 행사가 끝난 후 동시다발적으로 퇴장할 때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관리 시스템의 실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위험 예측에 실패하거나, 위험 지역에 충분한 안전 요원 배치를 하지 못하고, 사고 징후가 감지되었을 때 초동 대응 및 대중 경고 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는 문제 등이 인재로 이어진다.

연말연시 대비, 강화되는 정부의 안전 시스템과 글로벌 트렌드

이러한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국 정부는 연말연시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 대책 기간을 설정하고 선제적 대응을 강화한다.

한국 행정안전부의 ‘연말연시 인파 안전관리 특별대책’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12월 19일부터 다음 해 1월 4일까지를 특별 기간으로 지정하고, ‘다중운집인파재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여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순간 최대 2만 명 이상 인파가 예상되는 서울 명동·홍대·이태원·강남, 보신각(종로) 타종 등 14개 고위험 지역에 행정안전부 현장상황관리지원관을 파견하여 인파 해산 시까지 상황 관리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종사자 대상 안전 교육을, 경찰청은 인파 진·출입 및 교통 통제를 지원하며, 소방청은 주요 행사장 긴급 구조 대응 태세를 유지하는 등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한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사고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글로벌 인파 안전 관리 트렌드

전 세계적으로는 ICT 기술을 활용한 사전 예측 및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인원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위험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경고를 발령한다.

또한, 이태원 참사 이후 주최자가 없더라도 지자체와 경찰이 예상되는 대규모 인파에 대해 선제적인 안전 관리 계획을 수립하도록 법적 제도화가 추진되고 있다.

나의 생명을 지키는 ‘국민 행동 요령’

정부의 촘촘한 시스템과 더불어, 현장에 있는 개개인의 안전 의식과 행동 요령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1. 사전 대비와 위험 감지: 축제장, 공연장 등 방문 장소의 혼잡 상황과 주변 이동로(비상구)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행 속도가 느려지거나, 다른 사람과 신체가 닿기 시작하면 즉시 그 자리를 벗어나 넓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위험이 느껴지면 112 또는 119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한다.

2. 갇혔을 경우 대처: 군중의 힘에 저항하지 말고,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흉부 압박을 막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3. 넘어졌을 경우 대처: 절대 물건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지 말고, 넘어졌다면 머리는 두 팔로 감싸고 다리를 몸 쪽으로 당겨 몸을 공처럼 웅크려 주요 장기를 보호해야 한다.

인파사고는 피할 수 있는 인재이다.

안전한 연말연시를 위해 정부, 주최 기관, 그리고 시민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By 김 훈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기자 tey86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