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취약계층 위해 ‘무사고 완수’ 유종의 미 거둔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단계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석탄공사.
공사가 호남 지역의 난방 안전망을 지키기 위해 무연탄 7,200톤을 인천에서 전북 김제까지 9일 이내에 운송하는 긴급 입찰을 추진한다고 22일 공고했다.
이 운송은 약 218만 장의 연탄을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을 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물자 이동을 넘어 공기업의 마지막 책무를 상징한다.
석탄공사 쇠퇴 속에서 빛나는 공공의 책임
이번 7,200톤의 무연탄 긴급 이송은 경제성을 상실한 석탄 산업이 왜 아직도 필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연탄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 및 산간 지역이나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유일하고 저렴한 난방 수단이다.
석탄공사가 만성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 특례」까지 적용하여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운송을 서두르는 것은, 공공 가치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공사는 해체 직전까지도 난방 사각지대를 메우는 최후의 에너지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긴급 압박이 드리운 안전의 그림자
하지만 이 숭고한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긴급성이 초래하는 산업재해 및 안전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
덤프트럭 30대 이상이 동원되는 고강도 장거리 운송에서 9일 이내 납기 압박은 곧 운전자 과로와 안전사고 위험 증가로 직결된다.
폐업을 앞둔 공사의 마지막 임무가 혹여라도 운송 과정 중 교통사고나 하역 작업 중의 안전사고로 얼룩진다면, 이는 국민 난방권을 지키려던 노력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유종의 미를 위한 ‘무사고 완수’ 다짐
석탄공사는 과거 중대재해로 책임자가 기소된 전례를 거울 삼아, 이번 긴급 수송에서는 원청으로서의 안전 관리 의무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공사는 하청 운송업체에게 충분한 안전 비용과 시간을 보장하여, 운전자 과로와 장비 결함으로 인한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운송업체 역시 단기적 이윤보다 운전자들의 휴식 시간 확보와 차량 정비 등 안전 비용을 최우선으로 집행하여, 난방 안전망을 지키는 소중한 작업이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무연탄 긴급 수송이 단지 행정 절차의 마무리가 아닌, 국민의 삶을 지키는 공기업의 공익적 사명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성공적인 ‘무사고 완수’ 사례로 기록되기를 모두가 염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