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도,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를 잇다
대한민국의 종합 중공업 리더 현대로템이 방위산업과 철도 차량이라는 두 주력 분야에서 연말 우즈벡 등 글로벌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연이어 전해진 낭보는 현대로템의 글로벌 전략이 단순히 시장 확대를 넘어 전략적 요충지 선점에 있음을 시사한다.
첫째, 국산 고속철도 차량의 첫 해외 수출 기록이 된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의 조기 출고 소식이 있다.
둘째, 중남미 방산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페루와의 대규모 합의 체결 뉴스다.
이 두 소식은 현대로템의 역량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현대로템, 우즈벡 고속철 초도분 조기 출고
현대로템은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항에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 출항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현대로템은 국내 고속철도 기술 역량을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공급되는 고속차량은 총 42량(편성당 7량) 구성이다.
이 차량들은 국내에서 2021년부터 영업 운행 중인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EMU-260)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현대로템이 최초의 국산 고속차량인 KTX-산천부터 최신 KTX-청룡(EMU-320)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쌓아 올린 고속차량 제작·운영 경험이 조기 출고를 가능하게 했다.
이는 국가 핵심 기술이 적용된 고속차량을 양산하고 국책 연구과제인 차세대 고속차량 EMU-370 개발까지 완료한 한국 기술력의 결실이다.
현지 맞춤형 차량
무엇보다 현지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돋보인다.
차량에는 우즈베키스탄의 궤도 폭에 맞춘 광궤용 대차가 들어간다.
차량은 사막 기후의 높은 고온과 모래 바람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방진 설계가 적용되었다.
이는 고객 국가의 특수성을 완벽히 반영한 결과이다.
현대로템은 향후 모든 차량이 현지에 인도되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현지화 노력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이 기존에 운행되던 스페인의 동력집중식 고속차량을 동력분산식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있었다.
이런 점이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맞물려 계약을 성사시킨 핵심 요인이었다.
모든 객차에 동력 장치가 설치된 동력분산식은 동력집중식에 비해 높은 수송 효율과 가감속 능력을 보여 준다.
이 방식은 우즈베키스탄의 총 1,286km에 달하는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어 교통 인프라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현대로템은 국내 부품 협력 업체들과 안정된 공급망을 유지하여 국산화율이 90%에 달하는 고속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산업 생태계의 낙수효과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들 코리더의 중요성
이러한 우즈베키스탄 수출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시장을 넘어, 튀르크 국가 기구(OTS)의 핵심 회원국이자 유라시아 물류의 대안 경로인 미들 코리더(Trans-Caspian International Transport Route, TITR)의 중심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성공적인 운영 실적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등으로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검증된 레퍼런스가 된다.
이들 국가들이 노후 철도 인프라 현대화 및 고속철도망을 확장하려는 수요가 높다.
현대로템의 기술력은 러시아를 우회하는 미들 코리더의 물류 효율성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현대로템은 한국의 대 중앙아시아 경제 협력 강화 전략에 힘을 싣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대로템은 우즈벡 고속철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국산 고속차량의 추가 수출 거점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로템의 방산 사업
철도 분야의 쾌거와 더불어 현대로템은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12월 9일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 및 조병창(FAME S.A.C.)과 K2 전차 54대 및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공급에 대한 총괄 합의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행 계약까지 체결되면 이는 국산 전차의 중남미 첫 수출 기록이 된다.
국산 전차 완성품의 해외 수출 사례로는 폴란드에 이은 두 번째가 된다.
현대로템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페루 측과 함께 조립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공정 일부를 현지에서 진행하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페루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 페루가 중남미 지역의 방산 허브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 합의는 ‘APEC 2025 KOREA’로 파생된 성과의 첫 결과물이다.
이재명 정부의 노고를 칭찬한다.
국방부, 외교부, 방위사업청 등 정부 관계 기관의 세심한 지원과 정상외교가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현대로템과 모로코 시장
한편, 현대로템은 북아프리카의 관문인 모로코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모로코 국제 철도산업 박람회에 참가하여 이미 지난 2월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약 2조 2,027억 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한 실적을 소개했다.
이는 모로코 시장 첫 진출이자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수주이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고속철도 보유국인 모로코가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교통망 확충을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전략적 의미가 크다.
현대로템은 이 박람회에서 수소전기트램 모형과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등 핵심 전장품의 국산화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단순히 차량 공급을 넘어 수소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역량까지 제시하고 있다.
현대로템, ‘국산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전략 산업 리더’로 도약
종합적으로 볼 때, 현대로템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차량 수출은 한국 철도 기술이 글로벌 시장, 특히 전략적 요충지인 중앙아시아에서 실질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을 발판 삼아 유라시아 횡단 물류 혁신을 이끌고, 페루 수출을 통해 K-방산의 지평을 중남미까지 넓혔으며, 모로코 시장 선점을 통해 북아프리카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했다.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으로서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이라는 두 강력한 축을 바탕으로 튀르크 국가들을 포함한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대한민국의 국가 성장 동력 창출과 방산 4대 강국 진입이라는 국정 과제 수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이 대한민국의 국가 성장 동력 창출과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