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월 21일(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와 거점 소독시설을 방문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하였습니다. 출처 : 정책브리핑

경제적 충격과 인체 감염 위험에 대한 심층 분석

동절기 철새 도래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협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한민국 축산 농가를 덮치고 있다.

1일 경기도 평택 소재 산란계 농장(13만여 마리 규모)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하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해당 H5형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즉시 이동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실시하였다.

특히 평택과 인접한 충남 천안·아산시 등 산란계 관련 농장과 축산 시설에 대해 24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는 등 선제적이고 강력한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러한 고병원성 AI의 확산 조짐은 단순한 가축 전염병을 넘어, 국민 보건과 식탁 물가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이러스의 위협: 고병원성 AI의 특성과 인체 감염의 실태

고병원성 AI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된 가금류의 폐사율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 질병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바이러스가 조류와 사람 모두에게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H5N1 등 특정 아형의 고병원성 AI는 사람에게 감염되었을 때 50%를 상회하는 높은 치명률을 기록하기도 하여,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일반 대중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위험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사람이 감염되는 경로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에 직접적으로 오염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병든 조류와 밀접하게 접촉할 때 발생한다.

일상적인 공기 전파를 통한 사람 간 전파는 현재까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여러 차례 고병원성 AI가 유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인체 감염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 방역 당국의 엄격한 축산물 관리 체계가 인체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가금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감염된 가금류는 식품으로 유통되는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AI 확진 농장의 모든 가금류는 예방적 살처분 및 폐기 조치되며,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모든 가금류는 철저한 검사를 거친 건강한 개체뿐이다.

둘째, AI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닭고기나 계란 등 가금류 식품을 75℃ 이상에서 5분 이상 충분히 익혀서 섭취할 경우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멸하므로, 안전성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날고기와 익힌 고기의 도구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파장: 공급 기반 붕괴와 ‘에그플레이션’의 위협

고병원성 AI의 발생은 단순한 질병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와 식탁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다.

AI 확진 농장과 주변 방역대 가금류의 대규모 살처분은 즉각적으로 시장의 공급 기반을 붕괴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계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심각하며, 이로 인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 공포는 매년 반복되는 악몽이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는 육계(고기용 닭)에 비해 생산 주기가 훨씬 길다.

살처분된 산란계를 대체할 새로운 성계가 시장에 투입되어 계란 생산량을 회복시키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공급 탄력성의 부족은 가격 폭등세를 장기화시키는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AI 대유행 시기에는 산란계의 3분의 1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충격이 매우 컸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역시 살처분으로 인해 산지 가격이 상승하는 압력을 받지만, AI 발생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금류 소비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소비 위축 현상도 동시에 나타난다.

이 때문에 닭고기의 소비자 가격은 계란만큼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거나, 일부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와 맞물려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확산이 장기화되고 냉동 재고가 소진될 경우, 결국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산업 구조이다.

더 나아가, AI는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사료 산업, 육가공 및 유통업체, 외식업계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피해를 발생시키며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정부의 수급 안정화 대책과 장기적 과제

정부는 고병원성 AI의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확산이 예상되거나 시작되면 즉시 신선란을 수입하고, 닭고기 및 계란 가공품에 대한 할당 관세(무관세)를 조기에 적용하여 해외 물량을 신속하게 확보한다.

이는 국내 공급 부족분을 즉시 메워 가격 폭등세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육계 종계의 사육 기간 제한을 완화하고 농가의 재입식 지원을 강화하는 등 국내 생산 기반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계란 유통업체에 대한 재고 보유 점검을 실시하여 매점매석과 같은 시장 교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중요한 정책적 대응이다.

장기적으로는 방역 시스템과 산업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매년 반복되는 AI 유행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고밀도·대규모 사육 위주의 현행 축산 환경을 개선하고, 농장 간 생물학적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농장 단위의 방역 시설 현대화와 함께, 방역 취약 시기 동안의 오리 휴지기제 등 적극적인 예방 정책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역 최전선의 중요성과 국민의 협조 당부

고병원성 AI와의 싸움은 농장 현장에서의 철저한 차단 방역에서 그 성패가 갈린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모든 가금 농장에 대해 출입 차량 소독,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농장 외부인 출입 통제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주요 유입원인 야생 조류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철새 도래지 주변 농장은 특히 긴장하며 방역 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이 보이면 지체 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이다.

일반 국민의 참여와 협조 역시 방역 성공의 중요한 축이다.

비록 인체 감염 위험은 낮지만, 철새 도래지 등 위험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고열, 기침 등의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자신과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신고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고병원성 AI라는 위협에 맞서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공동 대응으로 안전한 식탁과 보건 환경을 지켜나가야 한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전)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전)금융산업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