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 출처 : 대한전선

호반그룹 리스크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시대, 대한전선의 새로운 비전

대한전선 은 현재 전력 인프라 산업의 핵심인 해저케이블 사업을 최우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호반그룹에 편입된 이후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대한전선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HVDC(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 시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단순한 전력선이 아니라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전력을 육지로 수송하고 국가 간 전력망을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담당한다.

대한전선은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달성하며 양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대한전선은 1일 정부로부터 ‘해저케이블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로 공식 인정받았음을 발표했다.

대한전선은 이로써 사업의 질적 안정성까지 강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 속에서도 모회사인 호반그룹의 사법 리스크라는 미해결된 숙제가 있다.

또한 국내외 시장의 강자인 LS전선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는 대한전선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이중 과제로 남아 있다.

HVDC 기술의 불가피한 선택

글로벌 시장에서 HVDC 기술은 장거리 대용량 전력 전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HVDC는 해저 및 지중 환경에서 송전 손실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해상풍력 단지 개발 및 국가 간 계통 연계 프로젝트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대한전선이 개발 목표로 삼는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해상풍력 및 지역 연계망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HVDC 사업은 대한전선의 가장 확실한 미래 수익원이다.

이러한 고부가 제품 수주 확대를 통해 대한전선은 누적 수주 잔고 약 3.4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32%까지 끌어올려 사업 체질 개선을 입증했다.

공격적 투자와 통합 인프라 구축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의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기 위해 단순한 생산 능력 증대를 넘어 인프라 통합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기존 1공장 대비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도록 설계되었다.

대한전선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한다.

나아가 대한전선은 단순한 케이블 생산을 넘어 시공 능력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솔루션 제공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케이블포설선(CLV)인 ‘팔로스호(PALOS)’를 확보하고 전문 시공 법인을 인수하였다.

대한전선은 이로써 설계부터 생산,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 선정의 전략적 가치

대한전선이 정부의 ‘2025년도 하반기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에 전선 업계 최초로 ‘해저케이블’ 분야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그간의 인프라 투자 노력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이다.

이 선정은 해저케이블 생산 및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투자와 국내 해상풍력 산업 공급망 안정화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결과이다.

해저케이블 공급의 안정화는 국가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에 필수적이기에, 선정된 대한전선은 안정화 기금의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되어 재정 지원과 세액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대규모 CAPEX가 필요한 해저케이블 사업의 투자 리스크와 재무적 부담을 정부가 일부 분담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사업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LS전선과의 해저케이블 패권 경쟁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은 사실상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양강 구도로 매우 치열하다.

LS전선은 ‘동해안-신가평’ HVDC 사업에서 고온형 케이블을 단독 공급하며 기술력과 시공 경험의 선점 우위를 확보했다.

이에 맞서 대한전선은 640kV급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저 2공장을 통한 압도적인 생산 규모를 구축하고 턴키 시공 능력을 강화하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승기를 잡고자 경쟁하고 있다.

모회사 호반그룹의 사법 리스크

대한전선 자체의 사업 성과와 별개로, 모회사 호반그룹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다.

공정위 과징금 부과 취소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총수 2세 회사에 대한 부당 지원 행위에 대한 과징금 일부(약 243억 원)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부당 지원 행위 자체는 법원에서 인정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보다 중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형사 고발 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가장 중대한 사법 리스크로 남아있다.

DCF 평가의 불확실성 상쇄

해저케이블 사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CAPEX)가 필수적이므로, 전통적인 DCF(현금흐름할인법) 기반의 가치 평가에서는 미래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높게 반영된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얻게 된 재정 및 금융 지원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상당 부분 줄여준다.

이는 곧 DCF 분석의 핵심 변수인 ‘미래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강화하여, 보수적 관점의 가치 평가 불확실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해저케이블 날개를 달고 글로벌 리더로 도약

대한전선은 모회사 리스크의 부담 속에서도 해저케이블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와 행보를 통해 HVDC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2공장 건설과 포설선(CLV)을 포함한 턴키 솔루션 역량 강화는 경쟁자인 LS전선을 맹렬히 추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기반이다.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인정은 대한전선이 국가 핵심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 주었으며,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대한전선의 미래는 결국 ‘해저케이블’을 통해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벽하게 건설하고, 북미와 유럽 등 거대 해상풍력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해저케이블이라는 날개를 단 대한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물결 속에서 명실상부한 리더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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