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거품론이 유효하며 21일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생산자물가·환율 압박에 증시 ‘흔들’

지난 20일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1일 국내 증시는 차갑게 식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 1.5% 상승과 심리적 저항선 1470원대를 돌파한 환율까지 겹치며 코스피 지수는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는 7%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대한 경계감 또한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보다 ‘거품론’ 우세?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칩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호재가 AI 관련주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과열된 AI 시장에 대한 ‘거품론’을 잠재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AI 관련주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 있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실제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실제 산업 적용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셀 코리아’…2조 원 넘는 매도 폭탄

오늘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1천억 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거품론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핵심 섹터인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생산자물가 고공행진·환율 1470원대 돌파

설상가상으로 국내 경제 지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5%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다.

오늘 새벽 런던, 뉴욕 등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5원대까지 상승 중이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1470원대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생산자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국내 기업들의 외화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고물가와 고환율 기조는 오는 27일 개최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7% 급락…반도체주 전반 ‘휘청’

오늘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전일 대비 7.80%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도 있지만, 최근 급등했던 AI 반도체 관련 기대감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수출을 견인하는 주요 산업인 만큼, 반도체주의 약세는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확산시킬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

현재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거품론과 외국인 매도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주식시장은 고공행진하는 생산자물가와 환율 불안정, 그리고 다가오는 금통위 리스크까지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국책은행 출신의 경제학 박사는 “글로벌 경기 상황과 인플레이션 추이,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 현혹되기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의도 투자자문사 대표는 “엔비디아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AI 거품론은 유효하다”며,

“외국인 수급 동향과 반도체 업황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식시장의 거품을 경고했다.

특히, 27일 금통위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관련 뉴스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전)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전)금융산업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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