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시장 동향 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지만 긴축적인 방향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 덕분에 국내 코스피가 19.9%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3일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종료가 확정되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원/달러 환율 상승과 가계·기업 대출 증가세 확대 등 금융 불균형 심화되었다.
이런 신호가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통화정책 당국은 ‘성장’과 ‘안정’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다.
10월 금융시장 동향 이 제시하는 세 가지 금리 인상 압력
10월 금융시장 동향은 통화정책 당국이 긴축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주요 배경을 제시한다.
첫째, 금융 불균형 심화에 따른 유동성 조절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10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었고, 기업대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는 주식 및 자산 투자 수요와 부동산 정책 변화를 앞둔 선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 수신이 감소하고 자산운용사 수신이 주식형 펀드와 MMF를 중심으로 급증한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까지 더해졌다.
이런 현상은 저금리 자금이 고수익을 찾아 위험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자산 가격 버블 우려와 가계부채 위험이라는 금융 안정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한 선제적인 유동성 흡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인다.
둘째,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이미 선반영되었다는 점이다.
10월 하순 이후 국내 국고채 금리가 금융 안정 경계감과 경기 개선 기대 등으로 큰 폭 상승한 것은, 시장이 이미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이 시장의 금리 기대 수준에 뒤처질 경우, 정책 신뢰도가 저하되고 금융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한국은행이 시장 금리 추세에 부응할 명분은 충분해졌다.
셋째,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방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미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와 일본은행(BOJ)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필연적으로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하여,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든다.
물가 압력 완화와 환율 방어를 위해서라도, 통화정책 당국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에 대응하여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금통위 매파적 선회?
10월 금융시장 동향은 한국은행에게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매파적 조치를 취할 명분과 압박을 동시에 안겨준다.
코스피의 급등과 기업 대출의 증가에서 나타나는 경기 회복 신호가 긍정적이지만, 자산 시장의 과열과 부채 증가 속도를 잡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10월 금융시장 동향은 금통위가 ‘금리 인상’이라는 행동에 나서야 할 강력한 이유를 제공했지만, 시장의 ‘동결’ 전망은 정책 당국이 겪는 신중함의 딜레마를 반영한다.
따라서 11월 금통위는 당장의 금리 인상(액션) 대신, 기준금리는 동결하되(Hold)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강력한 긴축 의지를 표명하는(Hawkish) ‘신중한 매파’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된다.
이는 금융 불균형 심화에 대한 경고를 극대화하면서도, 정책 효과 관망 및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시각이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오전에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