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선정 배경 분석
경험과 전문성 입증하며 ‘수익률 향상’ 임무 재부여… 정책펀드 투자 등 운용 독립성 확보가 숙제
후속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의 중요성
기획재정부는 28일 제91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결과, 기존 운용사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다시 한번 위탁 운영권을 확보하며 연속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연기금투자풀은 국민연금을 제외한 50여 개의 국유 기금 및 여유자금(약 30조 원 규모)을 통합하여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소규모 기금들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운용의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01년 도입되었다.
따라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과정은 단순한 위탁 계약이 아니라, 이들 기금의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과 수익률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의사결정이다.
‘경험’과 ‘인력 확충 의지’가 가른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승부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 은 지난 2월 제도 개편을 통해 증권사의 참여가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KB증권이 도전장을 내밀어 금융투자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기존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위탁 운영의 지위를 지켜냈다.
평가 항목을 세밀하게 분석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5.2점을 획득하여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적극적인 전담 인력 확충 계획과 투자풀 제도 발전을 위한 개선 방안 제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이다.
2위인 삼성자산운용은 다년간의 운용 경험을 통해 구축한 안정적인 인프라와 시스템 능력을 인정받았다.
경쟁에 참여한 KB증권은 전국 지점망을 활용한 방안 등을 제시하며 93.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전담 인력의 전문성 및 확충 계획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연기금 운용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기금 운용의 안정성과 경험이라는 핵심 기준을 갖춘 대형 자산운용사의 독점적 구도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운용 방향의 변화: 투자 다변화와 정책적 책임 강화
이번 선정 결과는 주간운용사 선정과 더불어 기금 운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한다.
임기근 제2차관은 투자 다변화를 통한 수익률 향상을 적극적으로 주문했으며, ‘PIS 2단계 정책펀드’ 투자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과거 연기금투자풀의 대체투자는 부동산에 편중되어 위험 분산 효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에 보고된 6개 대체투자는 정책 인프라, 멀티에셋, 사모대출 등으로 투자 자산을 다양화했다.
특히 국토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조성한 ‘PIS 2단계 펀드’에 기금 4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금융 투자를 넘어선다.
이는 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려는 국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연기금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연기금투자풀이 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수행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시사점과 향후 과제: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의 숙제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과 투자 다변화 노력은 연기금의 재정 확보라는 목표 아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기금 운용 시스템의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기금 규모 면에서 세계 3위권에 올라섰지만, 운용 독립성 측면에서는 논란의 대상이다.
연기금투자풀 역시 기획재정부 차관이 위원장인 위원회에서 최종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치적 개입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오로지 수익률 극대화를 목표로 법제화된 캐나다 연금(CPPIB)이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비교할 때 운용 독립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궁극적으로 국민의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연기금 시스템이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의 투자 다변화 노력과 함께 외부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적인 기금 운용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연기금의 미래는 곧 모든 국민의 노후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2일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보험료율,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는 등 큰 변경을 했다.

연기금 시스템이 현재의 투자 다변화 노력과 함께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