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3일 오전 3500포인트를 향해 상승중이다.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김도균 기자

한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완화 기조와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발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와 반도체 등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3일 오전 3500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다.

증시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 신호 속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경기 둔화 압력에 직면해 있어 정책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단, 한국은행이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내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법 개정과 배당 확대, 밸류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가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수급 환경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금융주 또한 금리 안정 전망과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동성 장세와 정책적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지만, 급등 이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대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 회복과 혁신 산업 육성 정책이 얼마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지 우려된다.

다만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제약도 간과할 수 없다.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미·중 갈등을 비롯한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은 언제든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승 흐름이 유지되더라도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며 “장기적 성장성이 입증된 업종과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By 김도균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One thought on “한국 증시, 유동성과 정책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 지속”
  1. “지금의 상승 흐름이 유지되더라도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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