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김도균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7월 1,375.22원 → 8월 1,389.66원)에 힘입어 수출입 가격 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7% 올랐고, 수입물가도 0.3%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각각 1.0%, 2.2% 하락한 수준이다.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5.4% 증가하면서 8월 수출금액지수도 2.0% 상승했다. 반대로 수입금액지수는 3.8% 줄었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7.6% 증가)와 운송장비(6.0% 증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글로벌 IT 경기 회복과 물류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다만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은 부진을 이어가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교역조건은 개선세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5.9%)이 수출가격(-3.2%)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 물량 증가 효과에 힘입어 8.5% 뛰었다. 이는 동일한 수출액으로 더 많은 수입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IT와 운송장비 중심의 수출 회복세다. 반도체(DRAM 2.0% 상승), 2차전지(1.0% 상승) 등 전략 품목이 반등하며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새로운 투자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 약세와 원유·가스 가격 하락은 에너지·화학 업종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지표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이 고부가가치 제조업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IT, 운송장비, 2차전지 등 수출 모멘텀 업종에 전략적 비중 확대가 유효할 전망이다.

미국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수출입 물가지수 발표가 한국은행 금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By 김도균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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