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 성비위 폭로하며 탈당 선언

김도균 기자

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폭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전 대변인은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당은 피해자 보호에 나서지 않았고, 오히려 외면과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접수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피해자 지원 대책은 전혀 없었다”며 “피해자를 도운 조력자들이 제명이나 징계를 받았고, 피해자들마저 당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당직자들이 SNS에서 ‘당을 흔드는 것들’, ‘배은망덕한 것들’이라고 비난하며 2차 가해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강 전 대변인은 또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조국 원장이 출소 후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며 “침묵도 메시지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반박 입장을 내고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했고 외부 기관 조사와 인권특위 점검도 거쳤다”며 “강 전 대변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조국 원장은 뒤늦게 SNS를 통해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며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반성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피해자와 당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성비위 사건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소홀했던 부분을 되짚어 근본적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조국혁신당은 당내 신뢰 회복과 조직 쇄신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