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심청 기자
환경재단이 에쓰오일,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2일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치어 5000마리를 경기도 청평과 강원도 화천 지역 하천에 방류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생물복원 활동을 넘어, 서울과 대한민국 전역의 수생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태관광 자산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의미 있는 민관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방류는 환경재단과 에쓰오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천연기념물지킴이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에쓰오일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총 110명이 참여했다. 황쏘가리를 직접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체험을 통해 시민과 기업이 함께 생태 보전의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가 됐다.
황쏘가리는 한강 수계에만 서식하는 국내 고유종으로,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인해 황금빛 몸색을 지니고 있다. 생태계 상위 포식자로서 외래종 억제에 기여하고, 수질이 좋은 하천에서만 살아가는 까다로운 서식 특성 덕분에 환경지표종으로도 불린다. 1967년 천연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된 이후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2010년부터 어름치 등 천연기념물 담수어 복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환경재단은 2024년부터 이 사업에 합류해 시민참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황쏘가리 방류 역시 시민과 기업, 전문기관이 함께 협력한 결과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환경교육, 그리고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조성을 향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황쏘가리 방류는 단순한 민물고기 복원활동을 넘어, 서울과 수도권이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로 발전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외국인에게는 대한민국이 기술과 산업만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활동은 우리 강과 하천이 다시 살아나는 징후일 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 자산이 어떤 방식으로 축적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