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심청 기자
환경재단과 코스맥스가 손잡고 멸종위기 식물 보전에 나섰다. 양측은 1일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에 ‘1호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원 조성은 단순한 녹지 확장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 회복력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생물다양성 복원 프로젝트다. 특히 대중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식물 중심의 보전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 중 육상식물이 92종(33%)에 달하지만, 보호 활동은 대부분 동물에 집중돼 있다.
공원에는 진노랑상사화를 비롯해 부처꽃, 왕관쑥부쟁이, 바늘꽃 등 다양한 자생식물이 심어졌으며, 이 중 큰뱀무와 산비늘사초 등 6종 300주는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지원받아 식재됐다. 향남제약공단 내 어린이집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멸종위기 식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진노랑상사화(Lycoris chinensis var. sinuolata)는 수선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잎과 꽃이 서로 다른 시기에 피는 독특한 식물이다. 전남 불갑산과 전북 내장산 등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탐방로 인근에 분포해 훼손 위험이 높고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보호가 시급하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이번 생물다양성 공원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곤충과 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시민의 환경 인식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재단과 코스맥스는 올해 하반기 화성특례시 내 제2호 생물다양성 공원 조성도 예고했다. 향후 도심 내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 보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