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여름철 식욕억제제 과다처방 의료기관 집중 점검…“청소년·외국인 오남용도 차단”

김도균 기자

[서울=스카이메타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전국적으로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과다처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약 30곳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합동 기획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위해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오남용 방지와 적정 처방 유도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주요 점검 대상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별된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식욕억제제 처방량은 약 2억 1,924만 개로, 2020년 대비 13.6%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다처방 우려가 있어 이번 점검에서는 해당 집단에 대한 집중 관리도 병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점검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비만 치료용 마약류를 포함하며,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사의뢰 또는 행정처분이 이루어진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최근 식욕억제제 처방량이 줄어드는 추세이나, 오남용 위험이 큰 만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의 취급 내역을 지속 감시하겠다”며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적절한 처방과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2025년 3월부터 마약류 수사권을 확보한 상태로, 앞으로 행정조사와 수사를 연계한 의료기관 관리·감독 강화에 나선다. 또 예방, 사회재활 등 종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방지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할 방침이다.

마약류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마약류 전화상담센터(☎1342)를 통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