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황정아 의원실

김도균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다가온 미래, 에너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핵융합에너지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핵융합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국내 연구개발(R&D) 현황과 글로벌 개발 흐름, 그리고 정책·산업 연계 과제가 폭넓게 논의됐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의원 황정아 의원실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핵융합혁신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래학회,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후원했다. 좌장은 박성원 KAIST 교수(미래학회 회장)가 맡았으며, 국내 핵융합 에너지 연구 및 산업계 대표들이 패널로 참석해 기술, 정책, 산업 간의 접점을 모색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오영국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원장은 ‘핵융합에너지 국내 R&D 현황 및 미래 방향’을 주제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의 핵융합 실증 연구 흐름을 설명하고,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 참여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홍봉근 전북대 교수는 ‘글로벌 핵융합에너지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하며, 미국·영국·중국 등 주요국의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 동향과 자본 유입 규모, 기술 격차 등에 대해 조망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부경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 조윤제 신한대학교 대학원장, 유성택 KAT 대표이사, 손병석 삼성물산 부사장, 강보선 핵융합정책센터장, 최준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태형 과기정통부 미래에너지환경기술과장이 참석해, 정부 정책과 기업의 역할, 산업계 연계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핵융합의 산업화 가능성과 관련 부품 공급망 구축에 대한 논의도 병행됐다. 최근 구글이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를 비롯해, 민간 주도 핵융합 스타트업이 고온 플라즈마 압축과 자기장 제어, 고속펄스 방전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 핵융합로(SMFR)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이 기술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핵융합 관련 장비 국산화 경험이 있는 다원시스는 고출력 전력변환장치와 플라즈마 제어 시스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KSTAR 프로젝트 등 정부 연구 장비 납품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고온·고하중 대응 회전체 기술을 보유한 씨에스베어링, 고온 진공 환경에 특화된 피엔티, 내열 세라믹 소재와 박막 특수가스를 다루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도 핵융합 공급망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핵융합이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목표가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프로젝트에 납품 가능한 기술역량을 가진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간담회는 핵융합에너지의 과학기술적 가능성과 함께, 산업계가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핵융합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산업과 투자, 에너지 정책을 가로지르는 실체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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