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어선원 검진 현장, 출처 : 대한결핵협회

김도균 기자

대한결핵협회가 바다 위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협회는 지난 3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제주 한림항에서 외국인 어선원을 포함한 어선 종사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호흡기 질환 조기 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검진은 해양수산부의 ‘어선원 중대재해 대응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고, 결핵 고위험국가 출신 근로자 비율이 높은 어선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장에서는 흉부 엑스선(X-ray) 촬영 장비와 AI 판독 기술을 활용해 결핵 유소견자를 선별했으며, 필요한 경우 객담 검사도 함께 진행됐다.

대한결핵협회는 청력검사, 골밀도 검사 등 다양한 건강검진 항목도 함께 제공하며 어선원들의 높은 참여도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어선원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이동 제약, 사업장 영세성 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와 공단은 지난 2023년부터 도서·해안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및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한림항 현장 검진은 그러한 협력의 연장선으로, 협회가 보유한 호흡기 감염병 대응 역량을 해양 현장으로까지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협회는 다음날인 4일에도 제주항에서 어선원 보건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검진을 총괄한 대한결핵협회 보건사업팀 최만호 팀장은 “결핵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퇴치에는 육해공의 구분이 없다”며, “이번 현장 검진은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며, 향후 보건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한림항 어선원 검진현장, 출처 : 대한결핵협회

제주 한림항 어선원 검진현장, 출처 : 대한결핵협회

제주 한림항 어선원 검진현장, 출처 : 대한결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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