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플라스틱 오염 종식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국회포럼’이 2일 국회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국회부의장 이학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저영향개발협회가 주관했다.
포럼에는 주한 외국 대사관 관계자와 학계, 산업계, 정부 인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및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플라스틱협약(UN INC-5) 회의가 합의 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실용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언주 의원은 개회사에서 “탄소중립과 플라스틱 문제는 환경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의 혁신이 요구되는 과제”라며 “한국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르웨이, 프랑스, 아제르바이잔, 케냐 등 여러 나라의 외교관들도 각국의 사례를 발표하며 플라스틱 오염 저감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260만 톤의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 강력한 규제정책을, 케냐는 플라스틱 사용 제한 및 재활용 법제화를 소개했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최경영 회장은 폐플라스틱을 100%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며, “기존의 분류·세척 과정 없이 재활용이 가능해 산유국 등 생산 감축에 소극적인 국가들도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탄소중립 실천 메커니즘’을 주제로 발표하며, 폐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 조각탄소감축체계(MCI)와 지역사회 중심의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서울대 강현구 교수는 폐플라스틱을 건설 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설명하며, 이를 “제5의 건설 자재”로 정의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이 플라스틱 오염 해소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이니셔티브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는 “이 같은 기술과 정책이 향후 국제 협약의 실행 기반이 된다면, 한국은 글로벌 환경 정책의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