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가 끌고 ‘숲캉스’가 밀고
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의 충격을 벗어나 실적 정상화와 ‘AI 컴퍼니’로의 전환이라는 부활 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기업 가치 재평가와 더불어 장기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감성 마케팅을 병행하며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동시에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 “2025년은 잊어라… AI 자산 가치와 실적 반등 주목”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11만 원으로 상향하며 “사이버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 충격에서 벗어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글로벌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지분 가치가 약 3.9조 원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기업 가치 재평가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승재희 연구원 역시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23%까지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IDC)와 해저 케이블 사업이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승 연구원은 앤트로픽 가치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8만 5,000원으로 조정하며 신중한 접근을 제언하기도 했다.
‘금단의 숲’ 개방… 장기 고객 1,800명 초청하는 ‘감성 경영’
실적 반등의 자신감은 고객 서비스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이상 장기 고객 1,800여 명을 에버랜드 내 비공개 부지인 ‘포레스트 캠프’로 초청하는 ‘숲캉스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용인 향수산 일대의 약 9만㎡ 규모 생태 체험 공간인 포레스트 캠프는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곳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을 시즌 212: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이 프로그램을 정례화하여 장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5월 3일부터 18일까지 총 6회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장기 고객은 T멤버십 앱을 통해 본인 포함 최대 5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주주 환원과 고객 신뢰 ‘두 마리 토끼’ 사냥
시장은 SK텔레콤이 기술(AI·IDC)과 고객(장기 고객 프로그램), 그리고 주주(비과세 배당 검토)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CEO) 체제 아래 단행된 고강도 비용 효율화와 AI 기반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리포트에서 언급된 4분기 배당의 ‘비과세 요건(감액 배당)’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텔레콤은 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기 고객을 향한 ‘숲캉스’와 같은 감성 접근을 통해 지난해 실추된 보안 이슈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