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FSI) ‘주의’ 단계 유지…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동성 확대
영세 자영업자 연체율 고공행진, ‘성장 양극화’에 따른 부실 위험 경고
한국은행, 2026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발표
한국은행은 26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2026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가 말하기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취약 계층의 부실 위험과 대외 변동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금리 지속과 업황 부진이 맞물리면서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양극화’ 현상이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됐다.
금융불안지수(FSI) ‘주의’ 단계… 대외 불확실성 증폭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불안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올해 3월 기준 15.3을 기록하며 ‘주의’ 단계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중장기적인 금융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 또한 48.1로 나타나 장기 평균(45.4)을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세와 AI 산업을 둘러싼 주식시장 변동성 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계·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됐지만… ‘연체율’이 문제
가계 및 기업의 신용 상황은 대출 규제와 건전성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2025년 4/4분기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139.8%)도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 역시 비은행권의 리스크 관리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치며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표상의 안정과는 달리 내실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지방 건설사와 부동산 관련 기업, 석유화학 등 업황 부진 업종의 부실 가능성은 오히려 커진 상태다.
자영업자 대출, ‘성장 양극화’의 그늘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자영업자 대출’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상환 능력이 개선된 결과라기보다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공급 축소’의 영향이 크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5.30%에 달한다.
고금리 부담 속에 소득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이들의 채무 상환 능력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이 내수 부문으로 온전히 파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성장 양극화’가 취약 차주의 부실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수도권 주택시장 ‘관망세’
자산시장은 대내외 이슈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 사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서울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그러나,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불균형 누증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적기 대응 나설 것”
한국은행은 금융기관들이 현재 양호한 자본 적정성과 복원력을 유지하고 있어 시스템적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물가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측면을 더욱 무게 있게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 출신 이장수 경제학 박사는 “수출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적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박사는 경제학과 실물 경제에 모두 능통한 학자다.
이 박사는 “원유가격이 높아서 수입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방 건설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 부문의 부실이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불안 시 적기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