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새미네마켓 2025년 상반기 결산 어워즈’ 진행, 출처 : 샘표간장

대한민국 간장의 대명사 자산주 샘표 (007540)를 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점이 있다.

바로 자본시장에서 ‘지주회사’라는 타이틀은 때로 가혹한 형벌이라는 것이다.

자회사인 샘표식품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모든 가치를 품고 있는 지주사 샘표의 주가는 ‘시간이 멈춘 듯’ 요지부동이다.

껍데기뿐인 상장사? 알맹이는 ‘슈퍼 자산주’

지주사 샘표는 단순히 자회사 주식만 들고 있는 종목이 아니다.

본사 사옥을 비롯한 막대한 부동산 가치, ‘샘표’라는 국가대표급 브랜드 로열티, 그리고 쌓아둔 현금 흐름까지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약 1,300억 원대)은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다.

특히 장부가액에 묶여 있는 부동산 자산의 실제 가치를 현행화 해보자.

그럴 경우, 현재 주가는 자산 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극단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태다.

샘표식품의 본사는 지하철 3호선, 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왜 상장을 유지하나”는 의구심

기업이 상장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다.

하지만 샘표는 자금 조달이 필요 없을 만큼 현금이 풍부하다.

오히려 상장사로서 매 분기 공시 의무를 지고, 사소한 경영 판단에도 시장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비용이 더 커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마저 시장에서 대접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대주주 입장에서는 차라리 ‘자진 상장폐지’를 통해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소수 주주의 간섭 없이 번 돈을 고스란히 재투자하거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밸류업’의 시험대 된 샘표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샘표 같은 지주사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자회사 이익이 지주사로 흘러 들어오는 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쌓아둔 유보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압박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샘표가 지금처럼 ‘자산주’의 늪에 빠져 시장과의 소통을 거부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결국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되거나 혹은 대주주의 결단에 의한 비공개 전환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냉소, 그 끝은 어디인가

현재 샘표의 시가총액은 그들이 가진 브랜드 역사와 자산 가치에 비하면 ‘껌값’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알짜 중의 알짜 기업이 시장에서 ‘잡주’ 취급을 받으며 거래량이 마르는 현상은 한국 자본시장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샘표가 상장의 실익을 증명하려 한다면, 이제는 숫자가 아닌 ‘주주 가치’로 답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비공개로 돌려라”라는 시장의 냉소 섞인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