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의혹 당사자 이춘원 본부장, ‘이봉희 라인’ 핵심 인물… 인선 앞둔 시점 폭로에 ‘배후설’ 무성

최근 산업은행을 뒤흔들고 있는 이춘원 본부장의 ‘스타일러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이 사건은 개인의 비위 사건을 넘어섰다.

이 사건은 차기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인선을 둘러싼 치열한 사내 정치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예스맨’의 몰락? 타깃은 따로 있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이춘원 본부장은 과거 리스크관리본부와 해외점포팀 등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해온 인물이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상급자에게는 철저히 예의 바른 ‘예스맨’ 스타일로 두터운 신임을 얻어왔다.

주목할 점은 그가 이봉희 부행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폭로의 시점이 이봉희 부행장의 전무이사 임명설이 유력하게 돌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전무이사 영전 저지하려는 ‘쐐기 박기’ 의혹

산업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봉희 부행장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2인자인 수석부행장(전무이사)으로 거론되자, 반대파 세력이 그의 가장 확실한 오른팔인 이 본부장을 타격함으로써 이 부행장의 임명에 제동을 걸려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제보된 ‘스타일러 구매 지시’나 ‘예산 항목 허위 기재’ 등은 아주 가까운 실무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구체적인 정황들이다.

이를 두고 조직 내에서는 “특정 라인에서 정보를 기획하고, 제보자를 앞세워 인사 검증 국면에서 터뜨린 정교한 정치적 공세”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 박상진 회장의 부적절한 대응, 오히려 ‘기름’ 부었다

사태를 수습하려던 박상진 회장의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

박 회장이 신고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이 보도되었다.

이런 행태는 반대파에게 “가해자이자 특정 라인 인사를 비호하려 한다”는 공격의 명분을 제공한 셈이 됐다.

결국 ‘갑질’로 시작된 사건이 ‘경영진의 부당 개입’과 ‘계파 갈등’으로 확산되며 이봉희 부행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형국이다.

■ ‘인사가 망사(亡事)’… 되풀이되는 산은의 구태

과거부터 이어져 온 산업은행의 라인 갈등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한 퇴직 간부는 “과거에도 요직 인사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주저앉히기 위해 하급자의 제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 역시 본질은 권력 교체기의 전형적인 사내 정치 드라마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봉희 부행장의 전무이사 임명 강행 여부를 두고 산업은행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책은행의 조직 쇄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계파 갈등의 시작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전)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전)금융산업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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