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외화예금 감소와 환율發 물가 불안의 연결고리

구조적 달러 유출로 환율 압력 장기화

10월, 한국 기업 들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대규모로 감소 하면서 외환 시장에 미치는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이러한 기업 부문의 움직임이 국내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인 ‘고환율’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주목된다.

기업 부문이 주도한 55억 달러의 유출

한국은행은 1일 2025년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했다.

10월말 기준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52.6억 달러가 줄어든 가운데, 이 감소분을 주도한 것은 다름 아닌 기업들이었다.

기업 들이 보유한 외화예금 은 무려 55.0억 달러가 감소 하며 개인 예금의 증가분(2.4억 달러)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러한 대규모 기업 외화예금 감소 는 기업들이 단순히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것이 아니라, 해외로 돈을 내보내기 위해 보유 달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은 그 원인을 외화차입금 상환과 해외투자 집행으로 지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해외에서 빌린 빚을 갚거나, 새로운 해외 자산 및 공장 투자를 실행하기 위해 국내 은행에 예치해 둔 달러를 인출하여 국외로 송금했다는 의미다.

이는 외환 시장에서 달러의 공급이 아닌 달러 수요(유출)를 발생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기업 외화예금 감소는 국내 외환 시장의 원화 약세(환율 상승) 압력을 장기화하는 핵심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해외 증권 투자 집행도 포함되어 있어, 대규모 외환 수급 주체들의 달러 수요가 구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높아진 환율이 물가 발목 잡는다”

기업 부문의 대규모 달러 유출로 인해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자, 이는 곧바로 거시 경제 리스크로 전이되었다.

한국은행이 11월에 발표한 「경제전망 Indigo Book」 및 「통화정책방향」을 살펴보자.

이 자료에서는 현재의 “높아진 환율”이 국제유가 하락 등 물가 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게 만든 주된 원인임을 명확히 했다.

한은은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 특히 석유류 가격 오름세를 확대시키는 경로를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환율 불안이 단순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그치지 않고, 국내 생산 비용과 가계의 실질적인 구매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실물 경제 문제로 심화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금리 정책의 딜레마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압력

이러한 환율발 물가 불안정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통위는 11월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배경에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지속’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고환율은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을 높인다.

고환율은 외화 부채를 가진 기업들의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국내 금융 안정성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 된다.

한국은행은 수출 회복과 물가 안정을 모두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구조적인 달러 수요와 이로 인한 환율 불안이라는 큰 난관에 봉착해 있는 셈이다.

10월 기업 외화예금의 대규모 감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한국 경제의 달러 유출 압력 구조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고환율을 고착시키고 물가 불안을 심화시켜, 외환 당국의 근본적인 정책적 대응이 시급함을 시사하고 있다.

By 김도균 기자(dsajax0411@naver.com)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전)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전)금융산업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홍보국장

One thought on “기업 외화예금 55억 달러 감소”
  1. 고환율이 지속되고 물가 불안을 심화시키는데도 대책이 무대책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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