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의 메가 위협
네이버-두나무 합병 법인의 숙제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솔라나 계열 자산 약 540억 원이 유출되는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 사건이 27일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지 암호화폐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산망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디지털 금융 시스템의 해킹 위험성을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특히 국내 간편결제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초대형 합병이 결의된 직후 해킹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점에서 통합 메가 핀테크 플랫폼의 보안 안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전산망 침투 공격을 넘어서, 디지털 금융 시스템 전체를 근본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위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의 도래가 임박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본 기사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아우르는 보안 취약성을 진단하고, 양자 컴퓨터 발전에 따른 궁극적인 해킹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계의 대응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업비트는 최근 월드코인을 상장하는 등 활발한 암호화폐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해킹의 근본적 취약점: 양자 알고리즘과 개인 키 노출 위험성
현재 수십 년간 검증된 보안 시스템이라 여겨지는 암호화폐의 핵심 보안 기술, 즉 공개 키 암호 방식(Public-Key Cryptography)은 양자 컴퓨팅 시대에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모든 주요 암호화폐는 타원곡선 암호(ECC)를 사용하여 사용자 개인 키(Private Key)를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양자 컴퓨터가 충분한 성능을 갖출 경우,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통해 이 개인 키를 순식간에 해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악의적인 해커가 금융기관이나 사용자의 디지털 지갑에 무단으로 접근하여 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완벽한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 경로가 열림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거래 내역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해시 함수의 해독 속도를 높이는 그로버 알고리즘(Grover’s Algorithm)은 블록체인 거래 기록 자체의 위변조 가능성을 높여, 시스템의 신뢰도를 파괴하는 위험도 안고 있다.
전통 금융 시스템 해킹의 사각지대: 중앙 통제와 연결된 허점
SWIFT와 같은 전통 금융의 근간 시스템 역시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시스템의 취약성은 암호화 기술 자체의 붕괴보다는 중앙화된 시스템의 전산 허점을 통한 침투에서 주로 비롯된다.
과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 등은 SWIFT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개별 은행의 내부 전산망이 뚫려, 해커가 마치 은행 직원처럼 위조된 송금 명령을 SWIFT에 전송함으로써 대규모 자금을 탈취한 사례였다.
이처럼 중앙 통제 시스템은 연결된 모든 참여자의 보안 수준에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점을 가진다.
또한, 금융기관에 시스템을 제공하는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를 통한 공급망 해킹 역시 중앙화된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의 주요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계의 대응: 양자 내성 암호(PQC)로의 ‘생존 전환’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 리스크를 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계는 양자 내성 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로의 대대적인 ‘생존 전환’에 돌입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이미 Kyber(키 교환)와 Dilithium(디지털 서명) 등 양자 내성 알고리즘을 1차 표준으로 선정하며 미래 보안 규격을 선도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설계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초기 단계부터 PQC를 기본 보안 요건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기존 암호 방식과 PQC를 동시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암호화 시스템을 통해 현존하는 취약점과 미래의 양자 위협에 대한 이중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하드 포크’를 통한 PQC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으나, 수억 개의 기존 사용자 지갑 주소를 안전하게 마이그레이션해야 하는 기술적, 운영적 난제에 직면해 있다.
메가 플랫폼의 책임과 신뢰 구축의 시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거대 핀테크 법인은 이 모든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숙명을 안았다.
단기적으로는 방금 발생한 업비트 해킹 사태에 대한 내부 통제 및 전산 보안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장기적으로는 PQC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연구를 통해, 미래의 양자 위협으로부터 사용자의 디지털 자산과 결제 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할 책임이 있다.
디지털 금융 시스템 해킹 위협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래의 금융 시스템의 신뢰는 결국 최첨단 기술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보안 투자 역량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