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는 만장일치 동결로 결론 날 전망이 우세하다.
성장 둔화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금융 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은의 신중한 태도가 재확인되는 회의가 될 전망이다.
동결 결정의 불가피성: 부동산, 환율 등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쓰기 어려운 배경에는 국내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놓여 있다.
이 때문에 한화투자증권 등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금통위의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첫째,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의 뇌관을 자극할 위험이 있어, 한은이 섣불리 통화 완화에 나설 경우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둘째, 환율이 급상승 중이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맞물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 또한 한은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채권 전문가들의 설문(금융투자협회, 9월 30일)에서도 47%가 10월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셋째, 가계부채의 불안정한 흐름이다.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줄었지만, 이를 추세적인 안정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빚이 언제든 다시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계심은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성장 부진의 압력: 11월 인하?
금융 불안정 때문에 10월 동결이 확실시되지만,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이 여전히 인하 기조를 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반에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부진이 자리한다.
한국 경제의 성장세는 잠재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으며, 올해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가능성마저 제기될 정도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따라서 10월 금통위의 핵심은 ’11월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 어느 정도의 강도로 전달하느냐가 될 것이다.
한국은행 등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전망(Forward Guidance)에서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4명)이 동결(2명)보다 우세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하 사이클의 종착점과 장기 동결 전망
10월 동결 결정 이후, 시장의 시선은 11월 금통위로 집중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1월에 금융안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는 성장 부진에 대한 대응이자, 현 금리 수준이 경제에 주는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동산, 환율 불안이 지속되는 한 인하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관측은 이 11월 이후 한국은행의 인하 가능성을 종료하는 마침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후에는 기준금리가 2.25% 수준에서 2026년까지 장기간 유지되는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불씨는 껐지만,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방향을 장기간 멈춰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10월 금통위는 금융안정을 위해 동결이라는 신중한 선택을 하겠지만, 이는 11월 마지막 인하를 앞둔 ‘숨 고르기’이자, 곧 장기 동결 시대로의 진입을 예고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동결, 11월 인하가 되면 경기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