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품 5종, 출처 : 오리온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사랑받는 ‘초코파이’를 만드는 K푸드의 대표 주자, 오리온(271560)의 주가 밸류에이션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는 DCF(할인현금흐름법) 분석 결과는 17일 기준 주가(약 1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19만 원대의 적정 가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리온이 견조한 실적과 막대한 현금 창출력이라는 K푸드의 성공 DNA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서는 극심한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K푸드 대표 주자의 현금력, DCF 19만 원을 산출하다

DCF 분석은 기업이 미래에 창출할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오리온의 본질 가치가 최소 195,130원에 달함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높은 적정 가치는 오리온의 강력한 펀더멘털에 기반한다.

핵심은 바로 ‘초코파이’를 비롯한 오리온 제품군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이익과 그 결과로 기업에 축적된 막대한 순현금 자산이다.

이러한 K푸드의 성공적인 현지화 덕분에 오리온의 현금 창출력 대비 기업 가치는 극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4년 확정 실적 기준으로 계산된 오리온의 EV/EBITDA는 5.10배에 불과하다.

이는 동종 음식료 업계 평균인 9~10배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K푸드의 견조한 이익 성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업은 돈을 잘 벌고 있지만, 시장은 오리온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불신: 쌓이는 현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앞세운 K푸드 성공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장이 경영진의 현금 활용 전략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매년 수천억 원대의 이익을 현금으로 쌓아 올리며 수조 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 대규모 현금이 주주들에게 충분히 환원되지 않거나, 미래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M&A 등)로 연결되지 못하고 장부 안에 잠자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이 불확실성이 바로 DCF가 제시하는 본질 가치와 현재 주가 사이의 거대한 괴리를 만들어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열쇠: 주주 친화 정책과 미래 투자

K푸드 대표 기업인 오리온의 주가가 본질 가치를 회복하고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기 위한 열쇠는 명확하다. 바로 주주 친화적인 정책과 투명한 미래 성장 전략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통해 순현금 활용 의지를 보일 때, 혹은 새로운 K푸드 시장 개척을 위한 의미 있는 투자를 단행하여 성장 정체 우려를 해소할 때, 주가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리온이 19만 원대 DCF 가치에 걸맞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K푸드의 글로벌 성공 신화만큼이나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By 김도균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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