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발 초대형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대규모 급락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월드코인(WLD) 역시 극심한 가격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상장 호재로 주목받았던 월드코인 투자자들은 전례 없는 하락장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장 전체 ‘사상 최대 청산’ 공포… 월드코인도 급락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 제품 100% 관세 부과’를 전격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는 하루 만에 15%에서 20%가 넘는 폭락을 경험했다.
이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190억 달러(약 25조 원)가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악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충격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알트코인 시장에 더 큰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오픈AI 창립자 샘 올트먼의 프로젝트로 알려진 월드코인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월드코인의 가격은 23% 이상 하락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30%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달 업비트 상장 효과를 상당 부분 반납한 상태다.
월드코인 대규모 물량 거래소 유입… 추가 하락 압력 우려
특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월드코인 프로젝트팀 추정 주소에서 대규모 물량이 거래소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말, 월드코인 팀은 2,000만 WLD 이상을 크라켄 등 해외 거래소로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상적인 ‘매도(Sell-off)’ 시그널로 해석되어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드코인은 지난 9월 국내 업비트 원화 마켓 상장으로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나, 글로벌 시장의 악재와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이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 여전… 전문가들, 신중한 대응 조언
이번 하락장이 단순히 ‘일시적 조정’일지, 혹은 ‘장기 약세장의 서막’일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곧 다가올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강력한 호재를 기대하며 단기 반등 가능성을 점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거시경제적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의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불어 월드코인 자체의 홍채 데이터 수집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논란과 각국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WLD 가격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