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 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매출 86조 원, 영업이익 12.1조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에 주가가 9만 원대에서 견고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높은 기대감과 달리, 재무적 가정에 기반한 DCF(할인 현금흐름) 분석 결과는 현재 주가가 내재 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고평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내재 가치 74,409원, 시장 주가와 25% 괴리

추정된 DCF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보수적인 재무 가정을 적용했을 때 삼성전자의 주당 내재 가치는 74,40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13일 종가인 93,300원 대비 약 25.4% 낮은 수치이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시장 주가는 내재 가치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이러한 괴리는 DCF 분석에 사용된 보수적인 가정에서 비롯된다.

특히,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기조를 반영하여 연간 CAPEX를 55조 원으로 높게 설정하고, 장기 성장률(g)을 2.0%로 낮게 책정한 점이 FCF(잉여현금흐름)를 압박하여 내재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만들었다.

삼성전자 투자 판단의 초점: 결국 ‘CAPEX 효율’과 ‘HBM 수율’

현재 삼성전자의 9만 원대 주가가 합리적인지 여부는 시장의 공격적인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의 두 가지 핵심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막대한 CAPEX의 효율성이다. 55조 원이라는 대규모 자본 지출이 단순히 비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할 첨단 공정 수율 확보 및 HBM 양산 확대로 이어져 미래 FCF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둘째,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 입증이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HBM3E 등 고부가 제품의 수율과 공급처 다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만약 시장이 기대하는 AI 성장과 HBM 경쟁력 회복이 지연된다면, 주가는 이론적인 DCF 내재 가치 수준인 7만 원대로의 회귀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주가 93,300원은 ‘성장 기대감’이라는 프리미엄을 가득 안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By 김도균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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