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김도균 기자

서울과 워싱턴의 정상회담이 25일(현지시간) 열리면서 동맹의 미래를 가늠할 주요 의제들이 국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두고 “한국 외교의 중요한 시험대”라며, 군사적·경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양국이 부딪히는 우선순위 차이에 주목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주한미군 역할 재정립 △대규모 투자 협력 △조선업 중심 산업 협력(MASGA) △중국을 의식한 외교 균형 등으로 압축된다.

안보 영역에서는 주한미군의 역할이 단순한 북한 억제를 넘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포함한 광역 아시아 전략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70년 동맹에도 불구하고 중국 문제에서 양국의 우선순위가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의 안보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 해석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협력의 틀을 재조정하려 하고 있다. 한국 농산물 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 요구가 회담의 의제가 된다면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발생할 것이다.

산업 협력에서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이 부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조선소 재건 프로젝트에 깊숙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화와 현대중공업 등이 미 해군 비전투선 정비와 신규 선박 제작에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기회인 동시에, 미국 내 산업정책과 연계된 부담도 수반한다.

중국과의 외교 균형도 빼놓을 수 없다. 로이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 중국과의 접촉을 이어가며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전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안보 협력, 중국과의 경제 협력 사이에서 한국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향후 외교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 밖에도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즉흥적 외교’가 변수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과거 한미 연합훈련 중단 사례를 상기시키며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결정이 한국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 외교가 직면한 다층적 과제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자리다. 안보·경제·산업·외교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틀이 논의되는 가운데, 양국이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한미 동맹의 다음 10년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By 김도균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One thought on “한미 정상회담, 동맹 70년 맞아 새로운 시험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