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김도균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나란히 하락하며 조용한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예·적금 금리는 연 2.55%, 대출금리는 연 4.09%로 각각 전월보다 0.0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시중은행이 실제로 새롭게 취급한 상품들을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예·적금이나 대출을 받을 때 체감할 수 있는 ‘실제 금리’를 뜻한다.

특히 기업 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가계 대출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했다. 단,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3%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라 소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예금 쪽에서도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가 2.54%로 하락해, 은행에 돈을 맡겨두는 것보다 다른 투자처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잔액 기준으로도 하락세는 뚜렷하다. 6월 말 기준 총 수신금리는 2.15%, 총 대출금리는 4.35%로 집계되며 전월보다 각각 0.08%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예금과 대출 모두의 전체 평균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로, 금융시장 전반에 금리 인하 기조가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이번 보도자료에서 “기업과 가계 전반에서 금리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11%로 집계돼 대기업(4.00%)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둘 다 전월 대비 하락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완화적 흐름이 드러난다.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모두 내렸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0.09%로 전월보다 무려 0.83%포인트 급락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금리 하락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스스로가 ‘완화적 조정’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당장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시중금리는 시장의 기대와 여건에 따라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마진)는 예금은행 기준 1.54%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하다. 은행 수익구조는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이나, 소비자 체감 금리는 다소 줄어든 셈이다.

By 김도균 기자

스카이메타뉴스 편집국장 김도균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한국산업은행 제1회 시험출신 행정사 (전)소비자경제신문 기자

One thought on “대출이자·예금금리 모두 내렸다…‘조용한 금리 인하’ 흐름 계속”
  1.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가 나란히 하락하며 조용한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 기준금리 인하도 임박해 있다는 의미인가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