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28일, 전국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5억 원 이상 중소기업을 표본으로 삼아 현장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경제환경, 자금조달, 금융 이용 실태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2026년 경기에 대해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내 경영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1%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은 17.3%로 전년 대비 9.8%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2025년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였다. ‘현 수준 유지’라는 응답이 63.3%로 가장 많았고, ‘부진’ 응답은 줄었지만 여전히 20% 내외였다.
자금수요에 대한 응답도 함께 늘었다. 내년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전년 대비 9%포인트 증가했다. 자금 조달 경로는 은행이 76.8%로 압도적이었으며, 정책자금은 16.2%, 비은행금융기관은 3.6%에 그쳤다. 자금 사용처로는 원자재 구매대금이 84.2%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와 설비투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실제로 활용하는 금융 방식에 대한 변화도 드러났다. 디지털금융은 95.6%의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이미 일상화된 반면, 녹색금융(2.5%)과 투자금융(0.3%)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녹색금융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녹색활동과 무관함’이 주된 사유였다.
정책적 요구사항으로는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수요가 가장 컸으며, 그 외에도 대출 심사기준 완화, 관세·물류비 지원 등 실질적 비용 부담 경감 요청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금융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전환과 기후대응 등 중소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 솔루션도 함께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