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2025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공급단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3.9%나 급등했고,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도 각각 0.1%와 보합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축산물과 채소류 가격의 오름세가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통상 소비자물가로 전가되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 압력의 선행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또다시 동결했다.
문제는 다음 금리 결정을 논의할 정례회의가 10월 17일까지 없다는 점이다. 8월과 9월에는 금통위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아, 향후 3개월간 통화정책의 추가 결정이 유예되는 구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 근처에서 안정돼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며 조기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가 재차 오르고 있는 만큼, 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 유지될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금통위가 기준금리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환율,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10월 회의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농산물뿐 아니라 석탄 및 석유제품, 전력·가스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국내외 원자재 가격과 계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