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심청 기자
글로벌 화장품 ODM 전문기업 코스맥스(COSMAX)가 15년에 걸친 한국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집대성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단국대학교,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전문기업 휴앤바이옴과 공동으로 한국인 1,000명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피부 유형 및 노화 유형을 12가지 대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Cellular and Infection Microbiology에 게재되었으며,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드문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체 표본 중 25%는 피부 건조 및 유수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15%는 피부 탄력 및 톤에 문제가 있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지닌 사람은 전체의 30%에 달했다. 특히 40~50대에서는 38%가 탄력 저하를, 60대 이상에서는 69%가 주름을 포함한 복합적인 피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플랫폼인 ‘페이스링크(FACE-LINK™)’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96% 이상의 분석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2019년 세계 최초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한 코스맥스는 지금까지 미생물 3,000여 종을 확보하고 204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중 110건이 등록 완료되었다. 올해에도 약 30건의 특허 등록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 코스맥스는 하버드대 의과대학 및 중국 푸단대 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미국과 중국인의 피부 표본 분석을 통해 글로벌 버전의 FACE-LINK 개발에도 착수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연구는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열쇠”라며 “피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주행 피부’ 구현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을 상용화한 코스맥스가 화장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 고도화에 더욱 정진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