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LG화학이 개발한 먹는 방식의 희귀비만 치료제 ‘비바멜라곤’이 해외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약은 ‘시상하부비만증’이라는 드문 비만 질환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질환은 뇌의 시상하부 기능이 손상되어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심한 비만으로 이어지는 병이다. 기존에는 주사 형태의 치료제가 있었지만, LG화학은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먹는 약)으로 개발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LG화학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미국 제약사 리듬파마슈티컬스가 주도했다. 이 회사는 12세 이상 시상하부비만증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14주 동안 약을 투여한 결과, 고용량 복용군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9.3%포인트 줄었고, 중용량군은 7.7%, 저용량군은 2.7% 감소했다. 반면 약을 복용하지 않은 위약군은 오히려 BMI가 2.2%포인트 증가했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가벼운 설사나 메스꺼움 정도였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과 임상 3상 시험 설계를 협의하고 있다. 동시에 약의 제형 개선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임상 결과는 오는 7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내분비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비바멜라곤은 LG화학이 개발한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작용제 계열의 치료제로, 올해 1월 미국 제약사에 기술이전되었다. 당시 LG화학은 선급금으로 1억 달러를 수령했으며, 이 중 4천만 달러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으로 판매 승인을 받을 경우, 추가 수익과 판매 로열티도 기대된다.
LG화학은 희귀비만 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의미 있게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희귀비만 환자들은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먹는 치료제의 등장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이 개발한 먹는 방식의 희귀비만 치료제 ‘비바멜라곤’이 해외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R&D 능력이 뛰어난 LG화학에 축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