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종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대한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폭이 확대된 점, 그리고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7월 초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가운데 내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이면서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소폭 하락했다.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의 영향으로 개선되었고,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 측면에서는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제조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 측면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상승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낮아졌으며, 한은은 “국제유가 안정과 낮은 수요압력으로 물가상승률은 2%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을 고려해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속도와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