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심청 기자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강영구)는 9일, 사이버보안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사이버보험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보안업계 종사자들의 인식 수준은 높지만 실제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사이버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보험의 실효성과 현장의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보안업무에 종사하는 관계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7.7%가 사이버보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일반 기업 종사자의 인식률(14.5%)보다 약 2.1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금융·보험업(88.2%)과 전문·기술서비스업(78.6%) 분야의 인식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공공행정(33.3%)과 보건업(50%)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인식 수준에 비해 실제 보험 가입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위험 대응 수단으로 ‘사이버보험 가입’을 선택한 응답자 중에서도 의무보험 가입자는 18.9%, 임의보험인 사이버종합보험 가입자는 6.9%에 그쳤다.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는 보험 보장내용에 대한 이해 부족(85.6%)과 낮은 인지도(74%)가 지목됐다.
응답자들이 사이버종합보험을 통해 보장받고자 하는 항목으로는 시스템 복구(55.7%), 사고 대응 비용(48.7%), 정보 유출 배상(45.3%) 순으로 나타났으며, 좀비 PC, 제조업 휴지(business interruption) 등 신종 위협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기혁 중앙대 교수는 “조사 결과는 직무와 산업에 따라 사이버보험에 대한 이해도에 격차가 크며, 가입 확대를 위해서는 경영진의 인식 개선과 예산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떠한 보안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으며, 보험은 기술적 보완책과 함께 작동하는 리스크 대응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보험감독자협회(NAIC)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약 98억 달러로 전 세계의 59%를 차지하며, 가입 건수는 436만 건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이는 특히 중소기업의 사이버리스크 인식 증가와 보안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보험 인식 제고와 가입 활성화를 위한 인포그래픽 제작, 질문지 표준화, 세미나 개최 등의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 플랫폼 ‘Bridge’를 통해 대국민 홍보도 함께 진행된다.
사이버보험 가입하면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요금은 얼마인지 가입률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