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DS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350억 원으로, 자사 추정치(6조 원)는 물론 시장 컨센서스(6조2,000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반도체 부문(DS)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부문에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구형 제품의 미판매 재고에 대한 평가손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인한 AI 칩 미판매분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됐다”며, “이들 비용이 각각 1조, 0.6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3조9,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 분기보다는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전 분기 대비 31% 줄었다. 이익률(OPM)은 6%에 그쳤다.
사업부별로 보면 DS 부문은 총 4,00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DRAM은 3.2조 원의 수익을 냈지만, NAND는 3,410억 원 적자, LSI/파운드리는 2.4조 원의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3조 원, 디스플레이(SDC)는 5,150억 원, 하만(Harman)은 4,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8.1조 원으로 예상하며, DRAM과 HBM 출하량 확대, 파운드리 가동률 반등 등이 회복세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역성장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이수림 연구원은 “2분기가 실적의 저점으로 판단되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1,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