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윤희성)이 이종통화 채권 시장에서 7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하며 국제 자본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수은은 8일, 국내 기관 최초로 홍콩 자본시장에서 홍콩달러화 공모채권인 ‘완탕본드’를 24억 홍콩달러(미화 약 3억 달러 규모) 규모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의 만기는 3년, 고정금리 조건이며, 최종 발행금리는 HIBOR 미드스왑(MS) + 30bp, 즉 2.969%로 결정됐다. 이는 동일 만기 미국달러화 채권 대비 금리 경쟁력을 확보한 수준이다.
완탕본드는 외국기관이 홍콩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홍콩달러화 채권으로, 수은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gency) 발행사로서 완탕 시장에 첫 진입한 국내 금융기관이 됐다. 이는 앞으로 국내 기관들의 홍콩 공모채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수은은 지난 1일 영국 자본시장에서 3억 파운드화(미화 약 4억 달러 상당)의 ‘스털링본드’도 발행했다. 만기는 3년 4개월로, 금리는 SONIA 미드스왑(MS) + 60bp, 최종 발행금리는 4.125%였다. 이번 스털링본드는 한국물 파운드화 공모 역사상 역대 최대 주문 규모(6.3배 초과 청약)와 최다 투자자 수(72개 기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은 “변동성이 큰 통상 환경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우호적 여건 속에서도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의적절한 발행 타이밍을 포착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행은 수은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대외 신인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재확인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수은은 향후에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정책금융 재원을 경쟁력 있게 확보해, 수출기업의 위기 대응과 첨단·기간 산업 지원, 신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수은과 대한민국의 대외 신인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인한 좋은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