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이아종 기자

2025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하락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CBSI는 90.2로 5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비관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의 CBSI는 94.4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으나, 다음달 전망치는 93.4로 0.3p 상승해 일부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 업황과 자금사정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비제조업의 부진은 더 두드러졌다. 6월 비제조업 CBSI는 87.4로 0.7p 하락했고, 7월 전망치 역시 86.7로 0.4p 하락하며 부정적 흐름이 이어졌다. 매출과 채산성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심리지수(C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보다 0.6p 상승하며 두 달 연속 반등했다.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0.2p 상승해 경기 인식의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내 전자·영상·통신장비, 의료·정밀기기 등의 업황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섬유, 가죽·신발, 가구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창고업과 정보통신업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숙박업과 건설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경영애로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이 전월 대비 2.8%p 감소한 반면, ‘수출부진’은 0.9%p 증가해 대외 수요 회복도 미진함을 시사했다.

허건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 과장은 “6월 중 철강과 가전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이 제조업체들의 불확실성을 키운 요인”이라며 “관세 완화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섰고, 실제 대미 수출 물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