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농촌진흥청

차심청 기자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농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에어냉각조끼’를 본격 보급한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25년 신기술보급 시범사업으로 전국 20개 시군 209농가에 에어냉각조끼 418벌을 비롯해 에어라인, 에어콤프레셔, 온열지수 측정기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에어냉각조끼는 농촌진흥청이 2019년 개발한 기술로, 보텍스 튜브를 활용해 에어콤프레셔의 압축공기를 냉기로 전환, 조끼 내부의 에어라인을 통해 착용자에게 냉각 공기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외부 온도 대비 최대 15.7℃까지 냉각 효과를 나타낸다.

현장 실증 결과에 따르면 일반 작업복과 비교해 조끼 착용 시 체감 온도는 평균 13.8%, 습도는 24.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 부위에서는 온도 16.9%, 습도 30.8%가 낮아지는 등 고온다습한 환경에서의 효과가 확인됐다.

폭염 상황에서 농업인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기 쉬우며, 고령자와 질환 보유자는 특히 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실제 2024년 온열질환 발생자 3,704명 중 농업 분야는 671명(18.1%)이며, 사망자 중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5.3%에 달한다. 열사병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직업성 질병으로 분류되어,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농장은 이에 대한 예방 조치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에어냉각조끼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전북 임실군의 시설 토마토 농가를 방문했고, 오는 6월 24일 충남 아산 오이 재배 농가에서는 중간 평가회를 열어 기술 개선과 우수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박수선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봄이 짧아지고 초여름 더위가 빨라지면서 농업 현장의 폭염 대응도 앞당겨야 한다”며 “폭염 특보 시에는 작업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전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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