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코스맥스

김도균 기자

K-뷰티가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 새로운 도약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기존 중심국을 넘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메콩 지역 소비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ODM 업계도 이에 발맞춰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조소정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산업 보고서에서 “동남아 뷰티 시장은 MZ세대 비중이 높고, 기능성·자연 유래 성분에 대한 수요가 강해 K-뷰티 브랜드에게 구조적으로 유리한 시장”이라며 “특히 라오스를 포함한 신흥국은 글로벌 브랜드의 진입률이 낮고 소비 성향은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어 선점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동남아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345억 달러에서 28년까지 427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품목은 기초화장품, 클렌징, 선케어 제품 등으로, 민감성 피부용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다. 이는 한국 화장품이 강점을 보이는 제품군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ODM 업계에서는 코스맥스가 인도네시아, 태국 법인의 생산능력을 연간 2억 개에서 10억 개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동남아 현지에서 수주를 받아 생산한 제품을 라오스·캄보디아 등 인근 국가에 직접 수출하거나, 현지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 기반 생산 시스템을 통해 현지 규제에 부합하면서도 K-뷰티 특유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 모델이 메콩 지역에도 확장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오스의 경우,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브랜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국내 중소형 브랜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한 정보 유통이 활발하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에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경쟁이 심화된 시장과는 달리, 초기 진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성격도 가진다.

조소정 연구원은 “소득수준보다 더 빠르게 미용 소비가 확산되는 특징은 라오스를 비롯한 신흥국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들 국가의 유통 구조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플랫폼, SNS,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K-뷰티의 디지털 마케팅 경쟁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ODM 업계는 생산능력 확장과 더불어 할랄 인증, 민감성 제품 개발, 클린뷰티 제품군을 강화하며, 동남아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는 기능성 중심의 고부가 제품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선점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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