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훈 기자
중동에서 벌어진 지정학적 충돌이 국내 정유업계에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월 6달러/배럴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78달러/배럴까지 상승했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7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8달러 상승한 수치로, 시장은 현재 전쟁이 약 6주간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해당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1%를 차지하는 핵심 경로로, 이란이 무력을 동원해 봉쇄에 나설 경우 유가는 단기적으로 100달러/배럴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공급 이슈로 인한 원가 상승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증설 규모가 제한적인 정유업과 원가 변동이 즉각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합성고무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S-Oil과 금호석유가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