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기자
유한양행은 13일(금)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EAACI) 2025년 연례 회의에서 만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의 임상 1b상 파트2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레시게르셉트는 항 IgE 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Fc 융합단백질 계열 신약으로, 혈중 유리 IgE와 FcεRIα 자가항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기전을 통해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파트2에서는 오말리주맙으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 방식은 환자들에게 H1 항히스타민제를 지속 투여하는 상황에서 레시게르셉트 6mg/kg을 단회 피하주사하고, 약 8주간 대조약과의 비교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그 결과, 레시게르셉트는 대조약 대비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혈중 유리 IgE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안전성 면에서도 양호한 반응을 나타냈다. 증상 개선 평가에서는 두드러기 활성도 점수(UAS7)를 기준으로 투여 4주 및 8주 시점에서 증상 완전 개선(UAS7=0)과 우수한 조절(UAS7≤6) 환자 비율이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파트1과 파트2 결과를 통합 분석한 결과, 오말리주맙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와 치료 반응이 없었던 환자 모두에서 UAS7 점수의 유의미한 감소가 확인되었고, 호염기구 히스타민 방출 검사(BHRA) 양성 여부에 따른 하위 아형 분석에서도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며, 레시게르셉트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전반에 걸쳐 폭넓은 치료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