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스카이메타뉴스

김 훈 기자

수단 북코르도판(North Kordofan) 주 중심 도시인 엘 오베이드(El-Obeid)에서 수단군(SAF, Sudanese Armed Forces)과 준군사조직 RSF(Rapid Support Forces) 간의 무력 충돌이 재차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드론 공격과 포격을 주고받으며 도시 중심부까지 전투가 확대된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수단트리뷴(Sudan Tribune) 보도에 따르면, RSF는 최근 드론을 통해 엘 오베이드 시내를 공격했으며, 수단군은 바바누사(Babanusa) 기지에서 RSF 집결지에 대한 포격으로 대응했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드론 공격은 상업지구를 포함한 민간 밀집 지역에도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코르도판 지역은 수단 중서부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양측은 장기간 이 지역의 통제권을 놓고 교전을 벌여왔다. 이번 무력 충돌은 RSF가 공중 무기체계를 활용한 정밀 타격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전투 양상이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교전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인도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북코르도판 일대 인구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오르며 식량과 의료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RSF는 2023년 4월 이후 수단 내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준군사조직으로, 다르푸르 민병대에서 유래됐다. 수단군과의 권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수도 하르툼을 포함한 다수 도시에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코르도판 지역의 충돌이 수단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주요 인프라가 위치한 도심부까지 공격이 이어질 경우, 국가 붕괴 위험성과 더불어 지역 분쟁의 국제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수단 내전은 현재까지 수만 명의 사망자와 8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양측의 고착 상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출처 : 유튜브 캡처 이미지

신속지원군(RSF)

RSF(Rapid Support Forces, 신속지원군)는 원래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지역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조직한 민병대인 자난자위드(Janjaweed)를 기반으로 2013년 공식 창설된 준군사조직이다. 수단 정권은 이 조직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기 위해 명칭과 구조를 재정비했고, 국가정보안보국(NISS)의 지휘 하에 활동했다.

RSF는 다르푸르 내전 당시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민간인 학살 혐의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후에도 예멘 내전 개입, 리비아 민병대 지원 의혹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19년 수단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축출된 이후, RSF는 수단군(SAF)과의 권력 분할 협상에 참여했고, 그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통칭 ‘헤메티’)는 과도정부 부의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2023년 4월, 수단군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며 본격적인 내전이 발발했다.

RSF는 현재 수도 하르툼을 비롯해 다르푸르, 코르도판 등에서 도시 게릴라 전투 및 드론·중화기 공격을 동원하며 전투를 이어가고 있으며,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술, 병참 지역 장악, 외부 민병대와의 연계 등으로 전쟁의 장기화와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y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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